자살하려는 사람들은 처음에 방어적이고 도움을 거부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있는지 알아보기를 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심한 정서적인 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는 것이지, 죽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정서적으로 고통을 나누려한다면 처음에는 도움을 거부하지만 누군가가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정서적으로 고통을 나누면 자살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자살할 의도가 있었던 사람들은 자살의도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단서와 경고를 줍니다. 혼자 몰래 결심하고 몰래 죽는 것이 아니라 오랜 준비과정에 거쳐 일어나며, 최근에는 자살동기가 유일한 원인이 아니라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살은 갑자기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이들과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은 자살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의 힘든 이야기, 자살하고 싶은 생각까지도 어떤 형태로든 이야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삶과 죽음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구할 여지를 남겨둠으로써 ‘죽음을 담보로 한 도박’을 벌입니다. 자살하려는 사람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알립니다. 자살위험을 무사히 넘기면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주위에서 보호하고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현병에서 재발 방지가 중요한 이유는 재발이 반복될수록 증상이 점점 악화되고 치료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약물치료인데 본인의 임의적인 판단 하에 약물을 조절하고, 골라먹거나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다시 재발되어 오랫동안 치료받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생 복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정신질환 발병 시 전문의와의 상의 하에 꾸준히 약물복용을 하다가 중단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은 간이나 콩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모든 약들이 일정하게 간이나 콩팥에 부담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정신과 약이 손상을 더 가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불안 때문에 약을 임의로 끊거나 줄이게 되면 오히려 재발 가능성이 더 커져 더욱 오랫동안 치료를 받고 약물을 복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신경안정제라고 하는 항불안제 중 신체적 의존을 하게 될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그 외의 약물은 신체적 의존은 없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중독현상은 없습니다. 신체적인 의존은 없더라도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약물을 조금만 줄여도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고 스스로가 약물에 중독되었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적정량의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게 되면 의존 없이 효율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항우울제, 항정신병 약물, 기분안정제, 항불안제 등의 정신과 약 중에서 간혹 낮 동안에 머리가 멍해질 수 있는 것이 있지만, 그렇다고 바보가 된다거나 신경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증상은 추후 약물 복용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될 경우 없어집니다. 오히려 조현병 환자인 경우 뇌기능 자체의 이상으로 인지기능 및 지적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하면 대개 지적 기능이 보존되어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됩니다.